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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로 66시간 만에 베트남 도착…전용차로 하노이行

김아영 기자

입력 : 2019.02.26 10:14|수정 : 2019.02.26 11: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26일) 오전 베트남에 입국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현지시간 오전 10시 10분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진입해 14분 플랫폼에 멈춰섰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4천500여㎞에 달하는 거리를 65시간 40분 동안 달려 베트남에 입성했습니다.

열차가 중국에서 단둥, 선양, 톈진, 스자좡, 우한, 창사, 헝양, 구이린, 류저우, 난닝을 종단하며 걸린 시간은 58시간에 달합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20분쯤 열차에서 하차했습니다.

의전과 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 위치를 세세하게 조율했으며,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먼저 내려와 주변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과 짧게 대화를 나눈 뒤 그 뒤에 도열해 있던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으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뒤로 수행단인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열차에서 따라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25분쯤 동당역 앞에서 대기 중이던 전용차에 올라탔으며, 국도 1호선을 따라 하노이까지 170㎞ 구간을 2시간 30분에 걸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공식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준비한 군 의장대 사열을 준비했으며, 동당역 주변에는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바닥에는 레드카펫을 깔았습니다.

베트남 주민들은 한 손에는 베트남 국기를, 다른 한 손에는 인공기를 손에 쥔 채 흔들며 김 위원장을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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