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마피아 조직범죄단의 시정 침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잔니 알레만노 전 로마 시장이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부패와 불법 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알레만노 전 시장의 유죄를 인정해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중도우파 진영 소속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로마 시장을 지낸 그는 재임 시절 마피아와 연결된 인물을 시청 고위직에 임명하는 대신, 그 대가로 20만 유로(약 2억6천만원) 이상의 돈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또한 알레만노 전 시장이 조직 범죄단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에 로마 시의 자금을 집행한 혐의도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알레마노 전 시장 재직 당시 로마 시 행정 조직에 마피아 조직범죄단이 깊숙이 침투하며 수백만 유로의 공공 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둘러싼 일명 '마피아 수도'(Mafia Capitale)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여, 2015년 범죄조직 우두머리들과 전직 로마 시청 공무원 등 총 46명을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 마피아 조직은 쓰레기 재처리 사업부터 난민 수용 센터에 이르기까지 로마 시의 거의 모든 시정 분야에 파고 들어 시 예산을 빼돌림으로써 대중교통, 쓰레기 수거, 도로 인프라와 같은 로마시의 공공서비스가 현재와 같은 부실한 상태로 전락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알레만노 전 시장은 그러나 이날 선고 후 결백을 주장하면서 "판결이 잘못됐다.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로마 시에 침투한 마피아 조직의 두목으로 알려진 마시모 카르미나티, 알레만노 전 시장의 오른팔 노릇을 하면서 카르미나티가 이끄는 범죄단체와 알레만노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업가 살바토레 부치는 작년에 진행된 항소심 판결에서 각각 징역 14년6개월, 징역 18년4개월 형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