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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탄핵 싸움 언제까지" vs 吳 "태블릿PC 조작 근거가 뭐냐"

김정인 기자

입력 : 2019.02.23 14:06|수정 : 2019.02.23 14:06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 대표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늘(23일) 오전 7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황 후보의 전관예우 이력 등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히 지난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인정한 것에 대해 날 선 공격이 집중됐습니다.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인정된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해 논란이 됐습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새롭게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셨으면 수습하셔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이냐"며 "이미 변희재 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며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고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오 후보의 질문에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을 피했습니다.

김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세모'라는 답을 들고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덕분에 법무장관과 국무총리까지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일이 생긴 데 대해 늘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여론을 의식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라와 민생을 살릴 것인지 국민만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황 후보가 지난 2011년 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7개월간 16억 원의 고액 수임료를 받았다는 전관예우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한 달에 1억원을 벌었다면 법인에는 2∼3억원을 벌어줘야 하는데, 일한 만큼 받은 것인지 믿기 어렵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황 후보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액수가 과해졌는데, 법조계에서 초기에 나온 분들이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저는 절제를 많이 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은 사회에 환원하며 살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조사 중인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선 황 후보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도 할 수 있고 모든 부처의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도 "동의한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황 후보가 신적폐저지위원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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