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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뇌물 살포' 확인…경찰, 자금흐름 집중 추적

박재현 기자

입력 : 2019.02.22 11:01|수정 : 2019.02.22 11:01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살펴보는 경찰이 영업편의 등을 대가로 이 클럽이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일부 확인해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오늘(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이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 등을 조사 중이며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또는 수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입건자 중에는 전직 경찰관 강 모 씨도 포함됐습니다.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어제(21일)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버닝썬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강씨를 통해 경찰에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들은 강남경찰서 소속"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자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현직 경찰관 가운데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마약류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버닝썬 직원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A씨를 오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는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마약 유통 경로 등을 추가로 상세히 파헤칠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클럽에서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 B씨(일명 '애나')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B씨의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해 B씨의 머리카락과 주거지에서 확보한 흰색 가루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 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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