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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살 때 아니다"…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6년전 침체기로 회귀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2.18 07:00|수정 : 2019.02.18 07:00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집을 사려고 하는 수요자들이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줄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11일(71.8) 이후 약 5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의미합니다.

수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9월10일 조사에서 116.3까지 오르는 등 공급(매물)보다 수요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9·13대책 발표 직후 꺾이기 시작해 5개월 만에 지수가 2013년의 70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신규 주택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시기였습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 의사를 철회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집주인들은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어 매매수급 지수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긴 했지만 일부 고가의 재건축 단지 등을 제외하고는 실제 하락폭이 크지 않고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및 보유세 인상 등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매수심리 위축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천877건(신고건수 기준)으로 2013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달은 설 연휴까지 끼면서 16일 현재 거래량이 700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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