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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 대북대표 "북한,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입력 : 2019.02.10 00:01|수정 : 2019.02.10 00:0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최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 "북한 측이 예전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9일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 면담하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북 기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당국자들과 두루 접촉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또한 이번 북미대화의 성격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협상이 아니었다"(Not Negotiation)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비건 대표 자신과 김혁철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와 관련해 본격적 협상을 했다기보다 큰 방향에 관해 상호 의중을 떠보는 데 치중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받아들여 졌습니다.

미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비건 대표와 김 대표가 추가 실무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면담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은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추진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이 같은 단계적 접근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전제하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비건 대표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이에 비건 대표는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상황에 따라 접근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대북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면담은 오후 5시부터 약 5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비건 대표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과 거의 같은 시간을 할애해 한국 국회에 이해를 구하려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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