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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패죽이고 싶었다"…리암 니슨, 인종차별 발언으로 후폭풍

입력 : 2019.02.07 08:55|수정 : 2019.02.07 08:55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배우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신작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홍보를 위해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을 했다.

'콜드 체이싱'은 평범한 가장이자 제설차 운전사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을 처단하기 위해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 영화. 리암 니슨은 영화 주인공의 복수 동기에 관련된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리암 니슨은 오래전 자신과 가까운 지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까운 지인 여성으로부터 그 얘기를 들은 뒤 곤봉을 들고 며칠 간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를 오가면서 누군가와 마주치기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 정도를 펍 같은 데서 나온 '흑인(black bastard)'이 나에게 덤벼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를 (곤봉으로 때려) 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말했다.

리암 니슨은 "당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내가 그 당시 한 행동을 되돌려보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의 후폭풍은 컸다. 언론과 여론의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일간 더타임스는 그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했으며, 즉각적인 사과 요구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해당 발언과 무관하게 볼 수 없었다.

리암 니슨은 해명에 나섰다. 미국 ABC 방송 그램에 출연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면서 "40여 년 전 자신과 가까운 친구가 성폭행을 당하면서 자신이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고 싶어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만약 가해자가 백인이었다고 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 친구가 아일랜드인이나 스코틀랜드인, 영국인, 리투아니아인이 그랬다(성폭행했다)고 말했다 하더라도 같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는 발언임을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리암 니슨은 1990년대 '쉰들러 리스트', '마이클 콜린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았다. 2008년 개봉한 '테이큰'이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액션 스타로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해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배우 생활 중 말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우리는 모두 인종차별적 모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1월에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에 대해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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