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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신 취업 준비…'고학력 청년 백수' 2000년 이후 최대

장훈경 기자

입력 : 2019.02.05 20:52|수정 : 2019.02.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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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일자리 문제는 사실 청년들이 가장 심각합니다. 설날에도 고향 가는 대신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실제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3살 김수호 씨는 침대와 책상이 전부인 5㎡ 남짓한 방에서 설을 맞았습니다.

경쟁률 20대 1이 넘는 경찰 공무원 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와 고향 내려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김수호/수험생 : 부모님도 오지 말라고 해서 공부하려고 명절에는 안 내려갔습니다. 합격을 하고 난 뒤에는 더 좋게 만날 수 있어서.]

김 씨처럼 취업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으로 69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이 33만 6천 명까지 늘었는데 지난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입니다.

전문대 졸업자까지 포함하면 고학력 실업자는 49만 4천 명으로 고졸 실업자보다도 더 많아집니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학 졸업장이 일자리를 얻는 데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정민/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안 좋은 가운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미스매칭이 일어난 것 같고.]

한국 고용정보원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10개 업종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일자리가 늘고 나머지는 감소하거나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한 청년들의 어려움은 올해도 크게 나아지기 힘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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