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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장악한 까만 무리…일본, 찌르레기 떼에 '몸살'

성회용 기자

입력 : 2019.02.01 12:45|수정 : 2019.02.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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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부 지역이 새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치현 토요야마 마을에는 요즘 엄청난 숫자의 찌르레기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무리를 지어 나는데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은 개체들이 몰려다닙니다.

[스즈키 아키오/토요야마 주민 : 두 달 전부터 새 떼가 몰려들어 하늘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날아다녀 조금 공포스럽습니다.]

몇천 마리가 넘는 찌르레기들이 내는 소리도 위협적입니다.

찌르레기들은 오후가 되면 전깃줄 위를 뒤덮듯이 내려앉습니다.

그러다 해가 지면 이번에는 주변 나무들로 몰려가 밤을 지새웁니다.

아침이면 나무 주변과 근처 주차장은 배설물로 뒤덮입니다.

[토요야마 주민 : 차가 배설물로 더러워져서 매일 닦아 내도 다음 날 다시 더러워져서 정말 곤란합니다.]

일본 전역에 서식하는 찌르레기는 평균 몸길이가 24cm입니다.

번식기가 지난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천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무라카미 오사무/조류 전문가 : 여기는 야간 조명등이 있어서 밝습니다. 조금 밝아서 매 같은 게 오지 않습니다.]

가장 애를 먹는 곳은 주변 도매시장입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도매시장 측은 혹시나 찌르레기 배설물 때문에 위생에 문제가 생길까 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나카네 타츠야/나고야 중앙도매시장 : 야채나 생선을 취급하고 있지만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영향은 없습니다.]

지붕에 덮여 있어서 다행히 위생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제3의 대도시 나고야 주변을 무리 지어 다니는 찌르레기들 때문에 지역 전체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를 잘라내고 맹금류를 풀어 보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개체 수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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