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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이어 쿠바·니카라과까지 정권교체 전략"

입력 : 2019.02.01 03:58|수정 : 2019.02.01 03:58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중남미의 반미 정권들을 교체하려는 큰 전략의 신호탄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22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날 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의 입장을 전달했고, 과이도 의장은 이튿날 임시 대통령을 자임했다.

WSJ은 "베네수엘라 사태는 중남미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첫 번째 시도"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첫 타깃이라면, 두 번째 타깃으로는 쿠바 정권이 꼽힌다.

나아가 니카라과 정권까지 무너뜨리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라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쿠바 정권이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남미의 반미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도 쿠바에 원유를 무상 제공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비롯해 쿠바 정권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는 이들 반미 정권을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대로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타격을 받으면서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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