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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뎅기열 발병 급증…이달에만 1만1천 명 발병·110명 사망

송욱 기자

입력 : 2019.01.28 13:55|수정 : 2019.01.28 13:55


인도네시아에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이달 들어서만 1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간 르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달 1∼25일 전국 33개 주 372개 지역에서 1만 1천224명의 뎅기열 확진 환자가 발생해 110명이 숨졌다고 현지시간 27일 밝혔습니다.

북 술라웨시주와 중앙 칼리만주 카푸아스군, 누사 텡가라 티무르주의 서 망가라이 군과 쿠팡 시 등 4개 지역에선 보건비상 상황이 선언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매개체·동물원성 전염병 담당 국장은 "이밖에 동 자바와 중앙 자바, 서 자바, 자카르타, 람풍, 남 술라웨시, 동 칼리만탄 등지에서도 뎅기열 발병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인 우기를 맞아 연일 비가 내리면서 뎅기열을 퍼뜨리는 모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 탓이라면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은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힙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20만 4천171명이 뎅기열에 걸려 1천598명이 숨졌고, 2017년에는 6만 8천407명이 발병해 49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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