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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전 국가대표 주민진 "전명규, 스케이트 날 집으로 피 날 때까지 폭행"

김도균 기자

입력 : 2019.01.23 17:18|수정 : 2019.01.23 17:18


빙상계 폭력과 성폭력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주민진 씨가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 편에서는 빙상계 선수들의 폭행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금메달리스트였던 주 씨는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6년 중 5년을 당시 전명규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며 당시에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명규 PD수첩주 씨는 "경기력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주로 손이나 발을 써서 많이 때렸다"며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채를 잡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 흔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날 집이 있는데, 그걸로 머리를 맞았다. 피가 날 때까지 폭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명규 PD수첩주 씨는 그동안 폭행을 폭로하지 못하고 묵인해온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께서는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다"면서 "선수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고, 저희는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여 대표는 "여자 선수들은 맞는 동안 많이 우니까 탈진할까 봐 물을 먹여가면서 때린다"고 말했습니다.

전 교수는 지난 2003년 발간된 자신의 코칭 노하우를 담은 책 '자식, 가르치지 말고 코치하라'에서 체벌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전명규 PD수첩'체벌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체벌을 당해도 믿음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믿음만 있으면, 죽이든 살리든 난 저 사람만 따라가면 된다는 믿음만 있으면 그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라는 내용입니다.

PD수첩 제작진은 '빙상 대부'로 불리는 전 교수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안긴 것은 다름 아닌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력도 저지른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빙상연맹의 부실한 징계 기록을 공개하며 제대로 된 처벌이 없이는 문제 해결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명규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한편 최근 전 교수가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 등의 폭력과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회유하려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은폐하려 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MBC 'PD수첩'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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