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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는 그리스"…그리스서 국호변경 합의 반발 6만 시위

송인호 기자

입력 : 2019.01.21 01:58|수정 : 2019.01.21 05:57


이웃 나라 마케도니아와의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발해 6만여명의 그리스인들이 수도 아테네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마케도니아의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타그마 광장 등 아테네 중심가에선 이에 반발하는 약 6만명이 운집했습니다.

이들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는 현수막을 들고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이웃 나라의 바뀐 국호에 들어가는 이상 어떤 합의안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양측의 대결로 진압 경찰 1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진 것은 '황금새벽당' 등 극우정치 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 가입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마케도니아를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하고 있는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30년 가까이 서로 대립해왔습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웃 나라를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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