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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시간표' 정한 2차 核 담판…北-美 정상 '통 큰 성과' 시험대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1.19 09:29|수정 : 2019.01.19 09: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가 2월 말께로 18일(현지시간) 가닥이 잡혔습니다.

북미 정상의 역사상 첫 대좌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8개월여만에 재회의 무대가 열리는 셈입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마주 앉아 70년 적대관계 청산과 비핵화의 첫발을 내딘 두 정상으로서는 1차 정상회담의 토대 위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손에 잡히는' 성과물을 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 톱다운 담판의 결과에 따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향배도 좌우될 전망이어서 한달여 뒤 열리게 될 두 정상의 만남에 다시 한번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전날 방미한 김영철 부위원장과 백악관에서 90분 동안 회동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2월내 개최' 방침을 확인함으로써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행계획의 핵심인 날짜와 장소 가운데 시기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어낸 셈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를 '1월이나 2월'로 내다본 바 있습니다.

그 이후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거론돼온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3월∼4월 개최'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사전 준비에 6주 정도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백악관이 밝힌 '2월 말께'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앞당겨 만나겠다는 두 정상의 의지를 반영한 시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역사적 장소로 낙점될 곳으로는 현재로서는 상징성과 접근성 면에서 베트남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 속에 베트남 내에서 수도인 하노이와 다낭이 복수로 거론됩니다.

WP는 다낭이 회담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 베트남전에 맞섰던 적대국이었지만 1995년 미국과 수교한 베트남을 북한의 롤모델로 제시, 적대관계 청산 및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강조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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