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중국서 또 '불량 백신 스캔들'…"유통 기한 지난 백신 접종"

송욱 기자

입력 : 2019.01.15 10:58|수정 : 2019.01.15 10:58


▲ 2016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불량 백신에 항의하다 체포되는 피해아동 부모 

중국에서 또 유통기한을 넘긴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대량으로 접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장쑤성 진후현 당국은 유통기한이 지난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들의 부모들이 항의시위에 나서자 관련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진후현 당국은 지난 11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조사결과 145명의 어린이가 유통기한이 작년 12월로 끝난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후현은 "이번 일은 유관 부서의 과실과 감독 소홀을 드러냈다"면서 책임자들을 엄중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이 생후 3개월에서 4년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후현 당국은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들이 145명이라고 밝혔지만, 문제의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이 당국의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문제의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들의 부모 수백명은 현 청사 밖에서 결렬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후현 공안 당국은 12일 성명에서 시위대 가운데 선동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후현 공안 당국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의 부모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루머를 확산하고, 시위를 선동하고, 현 당국의 출입문과 교통을 봉쇄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중국 2위의 제약회사인 지린성의 창춘창성 생명과학이 품질 미달의 DPT 백신을 대량으로 유통한 혐의가 적발되면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시 문제의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가 48만여 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오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부가 직접 나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당국은 창춘창성 생명과학의 회장을 비롯해 18명을 체포하고, 91억 위안, 약 1조 4900억 원의 벌금을 징수했습니다.

당국은 감독 소홀을 이유로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국장, 전·현직 지린성 부성장 2명과 창춘 시장 등 차관급 7명을 포함해 관련자 50명가량을 문책했습니다.

(사진=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