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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靑 겨냥 파상공세

이호건 기자

입력 : 2019.01.09 14:05|수정 : 2019.01.09 14:05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 열린 중진의원과의 연석회의에는 신상진·심재철·정우택· 정진석·조경태 의원 등 다음 달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 문재인 대통령의 가짜뉴스 단호 대처 지시 ▲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의 만남 ▲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가짜뉴스를 만드는 곳"이라며 "청와대의 오만한 국정 운영을 '청와대의 전쟁선포'라고 보고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청와대의 에이전트"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전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의 만남으로 불거진 군 인사개입 논란도 주요 공격 쟁점이었습니다.

정우택 의원은 "무질서하고 난잡한 상태를 개판 5분 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청와대는 개판 5분 후가 된 것 같다"며 "일개 행정관이 50만 육군의 수장을 카페로 불러냈다. 비도덕과 위선으로 중무장한 철면피 끝판왕을 보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석 의원은 "청와대 정부란 말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청와대가 괴물이 되고 있다"며 "청와대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국정농단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가세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노영민 비서실장 선임은 유감스러운 인사"라며 "내 사람을 내 곁에 두는 편파적이고 독선적인 인사로 국민이 절망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중요한 시기에 중국대사가 공석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김정은 방중이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지휘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조직강화특위의 당협위원장 선정, 오는 2월 말 출범하는 새 지도부에 적용될 지도체제 문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가 대거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홍 의원은 "미리 낙점하고 쇼를 하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바른한국당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유기준 의원은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많은 의원이 집단지도체제를 이야기하는데, 미리 지도체제를 정해놓고 의원총회를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들린다"며 "의원들의 의지를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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