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저가 항공사 노르웨이안에어셔틀이 운항 중 고장으로 이란 공항에 비상 착륙한 자사 보잉 737-Max 여객기가 3주째 수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지난달 14일 두바이에서 오슬로로 향하던 여객기 1대가 엔진 고장으로 이란 남서부 시라즈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현재 수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192명은 이튿날 다른 여객기 편으로 오슬로에 도착했습니다.
항공 전문사이트 '에어라이브넷'은 노르웨이 항공사의 보잉 여객기가 장기간 이란을 떠나지 못하는 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으로 필요한 부품을 보내지 못해 수리 작업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추정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했던 핵합의에서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민항기 판매는 물론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수출도 포함됩니다.
고장 여객기가 미국 회사인 보잉사의 기종이라 부품 수송이 더욱 제한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항기 관련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민간인의 이동까지 제한할 뿐 아니라 대형 항공 사고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비판이 높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해 10월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유예해야 한다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민간 비행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교체 부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과 서비스에는 제재를 부과할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