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화산에 새 균열…"재차 붕괴 우려"

송욱 기자

입력 : 2019.01.03 10:34|수정 : 2019.01.03 10:34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덮친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새로운 균열이 발견돼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현지시간 2일 기자들을 만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 두 개의 깊은 균열이 생겨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일 화산 상공에서 관측한 결과 바닷물 아래에서 연기가 솟고 있었고, 산 표면에도 연기를 뿜어내는 균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균열들이 상당히 깊고 서로 가까이 있다면서 "화산이 분화하면 균열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경사면이 약화해 산의 일부가 재차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붕괴 규모는 최악의 경우 약 6천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순다해협 일대에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를 발생시켰던 지난달 22일 밤 붕괴 때보다는 작은 편이지만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드위코리타 청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는 "해안에서 500m 이내에 머무는 이들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64만㎡)가 무너지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유발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비교적 강한 분화가 뒤따르면서 아낙 크라카타우의 높이는 338m에서 110m로 줄었습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달 말부터 분화를 중단했지만, 재난 당국은 조만간 분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면서 화산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심각' 수준으로 높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