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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므누신 신뢰한다지만…"불만 증폭, 자리 위험할 수도"

장훈경 기자

입력 : 2018.12.27 01:22|수정 : 2018.12.27 01:22


최근 뉴욕증시 급락 사태 대응 문제를 놓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입지가 불안하다고 미 CNN방송이 백악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적으로 '재신임' 발언을 내놓았지만 므누신 장관의 시장 달래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으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 크리스마스'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과 좌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CNN방송은 이 소식통을 인용,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각료들에게 불같이 역정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등에 비춰 므누신 장관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CNN방송에 "므누신 장관이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들과 통화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하는 등 시장 불안을 진정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실제 뉴욕증시는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의 경우 역대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므누신 장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네 그렇다"며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다.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일단 재신임 의사를 표명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선 바 있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연방정부 셧다운,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행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들어앉아 주식 시장과 관련해 쇄도하는 온갖 좋지 않은 뉴스들을 접하고 있었을 당시, 므누신 장관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의 카보 산 루카스로 떠난 상태였다고 합니다.

당시 므누신 장관의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경제 자료들을 구하기 위해 허둥댔으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이 하는 말에 흡족해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캠프에 합류한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고위 참모 그룹의 한 명으로 꼽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선 과정에서 므누신 장관이 현 의장인 제롬 파월 카드를 적극적으로 천거했던 것에 대해서도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고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문제를 놓고 수차례에 걸쳐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왔습니다.

다만 정부의 한 소식통은 므누신 장관의 거취가 불안하다는 루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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