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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해군 '레이더 가동'에 "명확한 적대 행동…사죄하라" 요구

유영수 기자

입력 : 2018.12.23 14:15|수정 : 2018.12.23 14:15


일본 정부와 언론이 동해 상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구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레이더 가동에 대해 사흘 연속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국방부는 조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한꺼번에 레이더를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측은 오늘(23일)도 "공격용 레이더를 몇 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며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0일 오후 3시쯤 동해 상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승조원이 레이더를 쏜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화기 관제 레이더를 포착했는데, 어떤 의도냐'고 무선으로 물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그 이후에도 몇 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 조준이 이뤄졌으며, "이는 무기 사용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된다"며 "유사시 미군은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까지 전했습니다.

야마다 히로시 방위정무관은 트위터에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자위대원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한 행위로 용서하기 어렵다"며 "내 편으로 생각했더니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라고 우리나라를 비난했습니다.

다른 자위대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명확한 적대 행동"이라며 "이대로는 우호국으로서 잘 지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의 이런 과민한 대응은 아베 일본 총리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가 외국인 노동자 대거 수혈 정책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이 문제를 지지세력 결집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문제는 강제 동원 배상 판결이나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을 둘러싸고 악화한 한일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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