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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IPO 공모액 작년의 3분의 1…5년 만의 최저

박찬근 기자

입력 : 2018.12.23 09:13|수정 : 2018.12.23 09:13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의 기업공개, IPO 공모액이 5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액은 총 2조7천50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공모액인 7조9천741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특히 코스피 시장 공모액은 7천136억원에 그쳐 지난해 4조4천484억원보다 84.0%나 줄었으며 코스닥도 2조369억원으로 지난해 3조5천258억원 대비 42.2% 감소했습니다.

올해 공모액은 이미 상장된 기업에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상장 예정인 에어부산·유틸렉스·비피도· NH기업인수목적 13호·키움제5호스팩 등 5개사의 확정 공모액도 더한 값입니다.

올해 IPO가 극심한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대어급' IPO의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공모액 1천억원 이상 기업만 10곳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공모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 1천979억원의 애경산업이었고 공모액 1천억원 이상 기업은 5곳에 그쳤습니다.

연초 고점을 찍은 증시가 하락세를 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을 준비하던 대기업들도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예상 공모액 2조원대로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상장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습니다.

SK루브리컨츠도 올해 상반기에 상장 절차를 진행했지만,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예상 공모가가 기대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CJ 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 등도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에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상장을 미뤘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기업들이 IPO를 미루면서 공모액은 줄었지만, 내년에도 성장성 있는 우량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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