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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리모들, 둘째 없는 中 중년부부와 '위험한 거래'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12.22 15:35|수정 : 2018.12.22 15:36


▲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대리모들

캄보디아에서 목돈을 쥐기 위해 아이를 낳아주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대리모를 찾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한 채 가임기를 놓친 중국인 중년 부부들입니다.

지난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한 중국에서는 물론 캄보디아에서도 대리출산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데다 대리모 지원자가 상당수 있는 캄보디아에선 시장까지 형성됐습니다.

은밀한 거래를 주선하는 국제 브로커 조직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대리모를 고용하는 중국인들은 적게는 우리 돈 4천500만 원, 많게는 1억 1천만 원을 사례금으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브로커가 챙기고 대리모들은 1천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손에 쥐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캄보디아 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40여 명의 대리출산 여성을 체포했고, 이들을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지난 6월 프놈펜의 한 합숙소에서 적발된 32명의 여성은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약속한 뒤,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단속을 피한 여성들은 태국이나 중국으로 가서 아이를 낳고, 매수된 병원관계자가 출생 증명을 하면 태어난 아이는 대리출산 요청자의 자녀가 됩니다.

호주 비영리단체 '대리출산 가족'의 샘 에버링엄 국장은 대리출산 여성들은 부도덕한 브로커들이 만든 희생양이며, 대리출산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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