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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협상 어떻게 되나 많이 물어보는데…서두를 것 없다"

김혜민 기자

입력 : 2018.12.15 05:00|수정 : 2018.12.15 06: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 "서두를 것이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습니다.

북미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가시적 비핵화 성과를 견인하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도 풀이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간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며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 하고 있다!"며 일단 낙관적 전망은 견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평소 쓰던 '김 위원장'(Chairman Kim) 대신 이날은 '김정은'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낮추면서도 낙관론은 견지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 3일 미·중 관계 도약을 거론하며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밝힌 뒤 11일 만입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표에 따르면 트윗은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쳐 왔습니다.

그러나 당초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북미고위급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본격적인 북미 대화 재개가 지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어려워지면서 가시적 돌파구 마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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