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중국 11월 소매판매 증가율 15년 만에 최저

송욱 기자

입력 : 2018.12.14 14:20|수정 : 2018.12.14 14:20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 확대를 꺼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 5천26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1% 증가했습니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8.8%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입니다.

이로써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3년 5월의 4.3% 이후 1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항목별 소비 동향을 보면, 중국인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1월 자동차, 통신기기, 문화·사무용품 소비가 각각 10.0%, 5.9%, 0.4% 감소했습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3.9% 급감했습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근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1990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호품인 술·담배 소비 증가율도 11월 3.1%에 그쳐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소비 부진 현상이 심화 속에서 11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로 예상치인 5.9%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저조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1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8%를 약간 웃돈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입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올해 지방정부들에 인프라 건설을 위한 1조 3천500억 위안, 약 221조 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