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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사회, 신성철 총장 직무정지안 결정 유보

홍순준 기자

입력 : 2018.12.14 13:39|수정 : 2018.12.14 14:04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늘(14일) 오전 정기이사회를 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요구한 신성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논의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이 이사장과 신 총장, 구혁채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 등 이사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이 이사장은 신 총장 직무정지안을 상정하고 신 총장이 없는 상태에서 과기정통부 측 당연직 이사인 구혁채 국장으로부터 과기정통부의 입장을 듣고, 참석 이사들의 의견을 차례로 청취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정부 측 당연직 이사들은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으나, 다른 이사들이 신 총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정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이 안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안에 대해 이사들의 의견을 물어 과반수 찬성으로 유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앞서 대구경북과기원, 디지스트에 대한 감사에서 신 총장이 디지스트 총장 재임 당시 한국연구재단 및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각각 다른 내용의 연구협약을 체결해 국가연구비를 지원받고 이 중 22억원을 연구소쪽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카이스트 이사회에 총장 직무정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신 총장은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 대한 현금지원은 이 기관이 보유한 X-선 시설 빔 타임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권한 확보를 위해 적법한 절차의 협약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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