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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교차관 "브라질 대사관 내년 1월중 이전 기대"

입력 : 2018.12.13 02:55|수정 : 2018.12.13 02:55


이스라엘 외교부 고위 관리가 브라질 대사관 이전이 내년 1월 중 이뤄지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극우 보수 성향의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차관은 지난 9일 외국에서 근무 중인 자국 대사들을 만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서 내년 1월 중에 브라질 대사관 이전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호토벨리 차관은 "브라질 대사관이 옮기면 각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호토벨리 차관은 "내년 5월이면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된다"면서 자국 대사들에게 더 많은 나라가 대사관을 이전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인 지난달 초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대사관 이전 의사를 밝혀 아랍권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도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나고 나서 브라질 새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 명의로 지난 10일 보우소나루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브라질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옮겨가면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할 수 있으며 브라질과 아랍권의 관계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랍권의 외교관은 대사관을 이전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 국가 인정을 통한 갈등 해결이라는 브라질 정부의 전통적인 입장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합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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