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지방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전 시장은 공천을 바란 것이 전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진술 등을 토대로 윤 전 시장이 당내 공천을 앞두고 거액을 빌려주고 채용 청탁까지 노력해준 정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 4월 4일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사기범 49살 김 모 씨에게 '사정이 어렵다'며 빌려준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6·13 지방선거 이후에도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당시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하며 권 여사, 권 여사 비서, 권 여사가 소개한 인물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를 돌보던 양육자를 자처했으며 윤 전 시장은 이 중 권 여사로 알고 있던 연락처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윤 전 시장은 5억원을 빌려달라는 김씨의 요구에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4억5천만원을 보냈는데 이후에도 정치와 관련된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는 등 지난 10월까지 김씨를 권 여사로 알고 연락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간 김씨 측에서 이자 명목으로 돈을 보낸 적은 없으며 윤 전 시장이 이자나 차용증을 요구한 적도 없었습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애초 공천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넸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 전 시장이 대출로 마련한 3억5천만원 이외에 지인에게 빌린 돈이라고 밝힌 1억원의 출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1억원이 이자를 적합하게 지급하지 않고 무상대여한 돈이거나 정치 활동에 관련된 자금일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윤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선거법 관련 수사에 집중하고 추가 혐의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