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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이번 달부터 연장 개통돼서 송파와 강동을 오가는 시민들까지 실어나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지옥철로 불리는데 출퇴근 시간에 더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죠.
개통 후 첫 출근날이었던 어제(3일) 출근길을 소환욱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개통한 9호선 3단계 구간의 중앙보훈병원역입니다.
[급행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역을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탑승객이 빠르게 늘더니, 고속 터미널 역에 들어서자 열차 안은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가방이 지하철 문틈에 끼었는데 열차는 그대로 출발하는 아찔한 광경도 있었습니다.
[김선영/인천 서구 : 평소랑 다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한두대 지나치고 타니까, 지금도 벌써 두 대 보내고 있는 중이라서 같은 것 같아요.]
출근길 이용객이 많기로 악명 높은 염창역에서 여의도역 구간입니다.
[자원봉사자 : 계시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타기 힘들면 여유 있는 칸으로 승차해 주십시오.]
탑승을 조절하는 자원봉사자까지 동원됐습니다.
문틀까지 잡고 몸을 구겨 넣어 보는 한 시민, 결국 열차를 타지 못합니다.
3단계 구간 개통으로 역이 8개나 추가됐지만 급행과 완행열차의 하루 운행 횟수는 늘지 않았습니다.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은 오히려 40초에서 1분 30초 정도 늘었습니다.
[홍진찬/서울 강서구 : 어휴, 힘들죠. 사람이 많아서요. 급행 좀 열차를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는데…]
서울시는 어제 주요역사의 출근시간대 급행열차 혼잡도가 지난달 19일에서 21일 사이의 평균 163%보다 조금 줄어든 145%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혼잡도 145%는 160명이 정원인 열차 1량에 232명이 탄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시는 12월부터 9호선 급행열차 20대 모두 6량으로 편성했고, 현재 4량인 일반 열차도 내년까지 6량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