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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중 추돌 불렀던 '하얀 암흑'…안갯길 운전 어떻게?

입력 : 2018.12.03 09:59|수정 : 2018.12.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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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같은 빗길이나 눈길보다 안개 낀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습니다.

앞이 잘 안 보여 조심조심한다고 해도 역시 잘 안 보여서 너무 늦게 사고를 인지하기 때문인데요, 장민성 기자가 주행 실험을 통해서 위험성과 안전 운행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2015년 인천 영종대교에서는 106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관광버스가 시속 94km로 달리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피하지 못해 생긴 참사였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속도를 높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삼면을 화면으로 채운 모의 주행 실험실에서 안개가 낀 고속도로를 상정해 운전해봤습니다.

가시거리가 50m일 때 원래 제한속도의 절반인 시속 50㎞로 달려봤습니다.

앞차가 브레이크 등을 켜기 전에는 앞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불안한 마음에 자꾸 브레이크를 밟게 됩니다.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힘들어서 끼어드는 차량에 미리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가시거리 20m로 바꾸니 차선도 보이지 않는 '하얀 암흑'이 펼쳐집니다. 엉금엉금 가지만 급정거한 앞차를 속수무책으로 들이받습니다.

깜깜이 상황이라 사고가 나면 치명적입니다.

지난해 안갯길 사고에서는 100건당 9명이 숨졌습니다. 빗길과 눈길 사고보다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호상/한국교통안전공단 부연구위원 : (안개가 낀 날에는) 작은 상황 변화에도 운전자들은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급제동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뒤따르던 차가 추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가시거리가 100m가 안 되면 속도를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다른 차들이 속도를 내면 그에 맞춰 달리거나 앞차를 놓치면 불안해서 가깝게 따라붙는 경향이 있는데 안갯길에서만큼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전을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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