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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질병에 시달리던 캐러밴 200명 새 임시쉼터로 이주

입력 : 2018.12.01 05:03|수정 : 2018.12.01 05:03


멕시코가 미국 정착을 바라며 미국과 접한 국경도시에 머무는 중미 출신 이민자 중 일부를 국경에서 좀 더 먼 곳으로 이주시키기 시작했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티후아나 시 당국은 전날 밤 미 국경이 보이는 베니토 후아레스 스포츠 복합단지에 머물던 200여 명을 버스에 태워 국경에서 15㎞ 떨어진 행사장에 마련된 임시쉼터로 옮겼습니다.

시 당국은 현재 기거하는 스포츠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을 바라는 이민자들을 추가로 이송할 방침입니다.

시 당국은 연방정부가 이민자 이송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주 조치는 과밀로 몸살을 앓는 임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내부적으로 미국 망명 신청을 기다리는 이민자들이 국경 인근에 머무는 것보다 먼 곳에서 대기하는 것이 돌발적인 불법 월경 시도 등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후아나를 비롯한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에는 9천 명에 달하는 중미 이미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티후아나에만 6천여 명이 스포츠단지와 주변에서 노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티후아나 시 당국이 마련한 임시보호소는 3분의 1 수준인 2천 명 안팎만 수용할 수 있어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과밀은 물론 비위생적이며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호흡기 질환, 수두 등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티후아나 임시보호소에 있는 텐트에 머물거나 바닥에 담요와 비닐봉지 등을 깔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 고향을 떠난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은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무려 4천㎞를 걷거나 차량에 편승하는 등 강행군을 벌인 끝에 최근 티후아나에 도착했습니다.

이 중 500여 명이 지난 23일 미국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국 국경 순찰대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저지했습니다.

여성 10여 명은 미국의 더딘 망명 심사 절차에 항의하고 신속한 절차 진행을 촉구하려고 전날부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한편 일부 이민자들은 전날 밤 국경 장벽에 올랐다가 미 국경요원들에게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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