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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투수' 니퍼트, 또다시 찾아온 추운 겨울

유병민 기자

입력 : 2018.11.29 10:52|수정 : 2018.11.29 10:52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1천 탈삼진 금자탑을 세운 더스틴 니퍼트가 한국프로야구와 결별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kt는 오늘(29일)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하면서 앞서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2019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습니다.

올해 kt 마운드를 지켰던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KBO리그 경력을 이어가려면 다른 구단 계약을 모색해야 합니다.

피어밴드도 2015년부터 KBO리그에 입성해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었지만, 니퍼트는 2011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한국인과 결혼까지 한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선수입니다.

니퍼트는 8년간 통산 214경기 102승 51패 1천82탈삼진 평균자책점 3.59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엔 노쇠화 우려가 있었지만,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남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그는 KBO리그 통산 30번째 100승, 32번째 1천 탈삼진 기록 보유자입니다.

모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 달성한 기록입니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투수였습니다.

2016년에는 두산 소속으로 22승 3패를 달성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두산은 2017년 니퍼트와 재계약할 때 21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기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2017년 14승 8패를 기록한 니퍼트에게서 노쇠화 우려를 느낀 두산은 2018년을 앞두고 니퍼트와 몸값 조율에 실패하자 재계약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둥지를 찾지 못하던 니퍼트는 우여곡절 끝에 자존심을 접고 kt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kt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KBO가 신규 외국인 몸값 100만 달러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10개 구단은 화려한 경력의 고액 연봉자보다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kt도 모두 20대 젊은 선수들로 마운드를 꾸렸습니다.

니퍼트에게 이번 비시즌은 작년보다 더 추운 겨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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