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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목숨 건 탈출 행렬…미얀마, 93명 태운 보트 적발

입력 : 2018.11.27 16:16|수정 : 2018.11.27 16:16


박해와 차별을 피하려는 로힝야족 난민들의 목숨을 건 미얀마 탈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미얀마 해군은 지난 25일 남부 다웨이 인근 해상에서 밀항 선박을 적발하고, 이 배에 타고 있던 93명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결과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서부 라카인주(州) 주도 시트웨에 있는 태 차웅 내국인 난민(IDP) 수용소에 거주하던 로힝야족으로 밝혀졌다.

다웨이 지역 관리인 모에 조 랏은 "수상한 배가 있다는 어부의 신고를 받고 선박을 수색해 밀항자들을 검거했다"며 "그들은 난민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왔으며 말레이시아로 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탈출한 난민 수용소와 적발된 장소인 다웨이는 900㎞나 떨어져 있다.

최근 우기(雨期)가 끝나고 안다 만의 파도가 잠잠해지면서 수용소를 탈출해 밀항을 시도하는 로힝야족 '보트피플'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양곤 남쪽 30㎞ 해상에서 100여 명의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이 미얀마 당국에 적발된 적이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방글라데시 세인트 마틴 섬 인근에서 로힝야족 33명을 태운 어선이 방글라데시 해안경비대에 적발됐고, 지난 5일에도 테크나프 해변에서 밀항하려던 로힝야족 난민 14명이 발각된 바 있다.

미얀마에는 로힝야족 등을 수용하는 내국인 난민 캠프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2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이후 로힝야족 난민을 이곳에 수용해왔다.

주류인 불교도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등 이슬람교도를 격리해 추가적인 충돌을 막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수용소는 사실상 난민들을 가두는 곳이 됐다.

이곳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들은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정부나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음식에 의존해 살아왔다.

수용소 밖에 나갈 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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