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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둘러싸고 '아프리카발 부패 의혹' 제기

입력 : 2018.11.27 05:34|수정 : 2018.11.27 05:34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추가로 부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으로부터 100만 헤알(약 3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돈세탁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제적인 명성을 이용해 브라질 기업의 적도기니 진출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방검찰은 지난 2011년 9월∼2012년 6월에 룰라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돈이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은 "사법적 판단을 벗어나 무차별적으로 수사와 기소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룰라 연구소도 성명을 통해 "모든 기부 행위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적법하게 신고되고 세금을 납부했다"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한편, 지난 9월 중순에는 은게마 대통령의 장남인 테오도로 은게마 오비앙 망게 적도기니 부통령 일행이 귀중품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연방경찰과 국세청은 현금 150만 달러와 20여 개의 보석, 고급시계 등이 든 가방을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물품을 시가로 따지면 1천6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해당합니다.

연방경찰은 오비앙 부통령 일행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틀간 억류한 끝에 강제귀국 조치를 했습니다.

올해 49세인 오비앙 부통령은 지난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축제에서 베이자-플로르 삼바학교를 재정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은게마 대통령은 1979년 삼촌을 내몰고 권력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49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세계 최장기 집권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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