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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캐러밴에 최루탄 발포한 미국 대응에 비난 일어"

송인호 기자

입력 : 2018.11.27 05:26|수정 : 2018.11.27 05:26


미국이 남부 국경 진입을 시도하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이 막히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한 석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사진들은 미 국경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한 직후 이민자들이 혼비백산이 돼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한 장의 사진은 엄마의 손을 잡은 온두라스 소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일그러진 얼굴로 울고 있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맨발의 아이는 기저귀와 티셔츠만 입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진에는 일그러진 표정의 엄마가 연기가 자욱한 최루가스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두 딸의 손을 잡은 채 황급히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이 실렸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어린이와 여성 등을 포함한 70∼80명의 중미 이민자가 바닥이 콘크리트로 된 수로에서 최루가스를 피해 여기저기로 도망치는 장면을 넓은 각도로 포착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일명 캐러밴을 '범죄자'나 '갱단'으로 묘사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담은 이 사진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접경을 이루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약 500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가 국경을 넘으려 하자 미국 국경순찰대 측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발사하면서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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