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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씨름이 사상 처음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남북 화합의 바람을 타고, 씨름이 한반도의 민속놀이로 세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5세기 고구려 벽화에 이미 경기 모습이 묘사된 한민족의 대표 민속 스포츠 씨름. 지금도 천하장사를 가리는 우리뿐 아니라, 북한도 한가위에 씨름대회를 엽니다.
이 씨름이 첫 남북 공동 등재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습니다.
인류의 유산으로 인정된 씨름의 공식 명칭은 '트래디셔널 코리안 레슬링'. 남북이 각각 제안한 영문철자 '씨름'도 나란히 쓰입니다.
[장명호/북한 민족유산보호지도국 처장 : 남북이 이번 기회에 북과 남의 가야 할 협력의 기회를 귀중히 여기고, 유산의 공동등록의 관례를 보존하고….]
[이병현/주 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 북한 동포 여러분, 이제 우리 다 함께 씨름축제를 통해 통일을 이룹시다.]
유네스코는 남북의 씨름이 사실상 동일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번 결정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씨름은 우리나라의 20번째, 북한의 세 번째 무형유산이 됐습니다.
이 중엔 '아리랑'과 '김장'처럼, 같은 문화유산이지만 분단 현실 때문에 남과 북의 유산으로 중복 등재된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는 '씨름' 공동 등재로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 계기가 마련됐다며, 북한과 협의해 우리 유산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