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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계엄령 서명…자국 함정 '러시아군에 나포' 대응

정구희 기자

입력 : 2018.11.26 23:43|수정 : 2018.11.26 23:43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로 인한 비상 상황과 관련해 내년 1월 25일까지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포로셴코 대통령이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계엄령 기간은 26일 오후 3시부터 내년 1월 25일 오후 3시까지로 정해졌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군 총참모부에 계엄령 시행을 위한 일부 군대 동원령을 발령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 예비군 병력 동원 훈련을 실시하고, 중요 국가시설 및 행정시설·산업 지대·군부대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을 가동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안보 분야 최고 협의체인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케르치해협 사태와 관련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이 서명한 계엄령은 의회 승인을 거쳐 정식 발효하는데 의회는 이날 오후 계엄령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계엄령이 발효하면 통행 금지, 언론보도 및 집회·시위 제한, 강제 노역 동원,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앞서 전날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근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습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소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를 영해 침범에 대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자유로운 항행을 방해한 공격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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