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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직 대통령들 수난…5명 중 3명 부패혐의로 기소

입력 : 2018.11.27 03:50|수정 : 2018.11.27 03:50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5년째 이어지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 5명 가운데 3명이 부패혐의로 기소됐고 다른 1명도 기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이 연방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소가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중도우파 기독교노동자당(PTC)의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 등 3명입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연방 검찰은 최근 노동자당 정권 인사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서 14억8천500만 헤알(약 4천420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부패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기소 대상은 룰라 전 대통령과 호세프 전 대통령,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 기두 만테가 전 재무장관, 주앙 바카리 네투 전 노동자당 재정국장 등입니다.

현역 연방상원의원인 콜로르 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의 유통 부문 자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인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도 페트로브라스 자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대법원이 연방 검찰의 기소 요청을 검토하고 있어 기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테메르 대통령도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어 퇴임 후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수사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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