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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윤슬아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

유병민 기자

입력 : 2018.11.23 19:31|수정 : 2018.11.23 19:31


오늘(23일)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 KLPGA투어 2019년 시즌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 10위에 오른 윤슬아가 부활을 다짐했습니다.

투어 대회보다 열 배는 심한 압박감과 싸워야 하는 시드전은 이른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립니다.

'다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흘 동안 72홀 경기는 샷 하나하나가 다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승부입니다.

윤슬아는 올해 상금 랭킹 78위에 그쳐 60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13년 동안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윤슬아는 "은퇴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시드전에 나섰다"면서 "14년 만에 치러진 시드전은 정말 낯설더라"고 운에 뗐습니다.

"정규 투어 대회 때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더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윤슬아는 "대회 때마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한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 그걸 실천한 대회가 이번 시드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윤슬아는 "한샷 한샷 최선을 하면서 치르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평온했다"면서 "이 느낌을 내년 투어 대회 때도 유지한다면 다시 한번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겨울 훈련을 더 알차게 보내서 내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한 윤슬아는 "내가 투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도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시드전에서 20위 이내 순위면 내년 KLPGA투어 대회는 모두 출전할 수 있어 10위에 오른 윤슬아는 전 경기 출전권을 되찾았습니다.

윤슬아와 동갑이자 데뷔 동기인 김보경은 66위에 그쳐 KLPGA투어 복귀가 무산됐습니다.

올해까지 297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간 김보경은 사상 첫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 수립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김보경은 겨울 동안 훈련 성과를 봐서 은퇴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5오버파 293타로 공동63위에 그친 '엄마 골퍼' 홍진주도 은퇴 여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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