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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요르단강 서안 영업 중단에 이스라엘 보복 경고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11.22 19:17|수정 : 2018.11.22 19:17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요르단 강 서안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이 에어비앤비에 높은 세금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보복 방침을 예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지난 19일 요르단 강 서안 지역 숙소 200여 개의 명단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빈 장관은 에어비앤비의 정책이 차별적이라며, 서안 지역 숙소 주인들에게 에어비앤비에 대한 고소를 장려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요르단 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점령해 분쟁이 이어지는 곳으로,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사람들이 흩어져 사는 땅에서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삭제 결정 이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의 이번 제재 위협은 반이스라엘 운동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또 지난 2005년 시작된 반이스라엘 운동인 '불매·투자철회·제재'(BDS) 운동'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반이스라엘 운동으로 기업들이 서안 지역에서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에서 열리기로 한 영화제나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 전시회, 운동 경기 등이 취소됐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요르단 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측은 이스라엘의 제재가 적용되면 내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찾을 관광객 수천 명의 숙박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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