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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파이 혐의' 오스트리아 예비역 대령 구속영장 기각

입력 : 2018.11.15 02:27|수정 : 2018.11.15 02:27


러시아를 위해 20년 이상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던 오스트리아 예비역 대령(70)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법원은 국가 기밀 누설과 군사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하는 대신 예비역 대령에게 여권을 반납하고 매일 동향을 경찰에 자진 신고하라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 도주와 재범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 전 전역한 이 예비역 대령은 199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러시아 정보 기관을 위해 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국방부에 근무할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세미나 등에 참석하면서 국방부 주요 정보와 동료 장교들의 신상 정보는 물론 음식 취향까지 러시아 측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스파이 활동의 대가로 모두 30만 유로(한화 약 3억8천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달 9일 그의 체포 사실이 알려졌을 때 러시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공표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주러 오스트리아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스파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오스트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자유당은 러시아 여당과 자매결연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국관계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12일 성명을 내고 모든 정보기관이 스파이 활동을 한다며 이번 일이 양국관계를 해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친러 성향을 드러내 온 극우 자유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하면서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은 유럽 정보기관 모임인 '베른 클럽'에서 제외됐다가 최근 다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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