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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한국GM 노조 지역사무실 점거에 "미국서 그러면 테러"

신승이 기자

입력 : 2018.11.12 18:49|수정 : 2018.11.12 20:07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자신의 인천 부평 지역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한국지엠GM 노조를 향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고 말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12일)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폭력이 아니라고 하지만, 글로벌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력 행위며 대화를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하는 문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추진 중인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반대하며 홍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 지난 8일 홍 대표의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자신이 한국GM 출신이고 부평을 지역구 의원이지만, 한국GM의 모든 경영 사안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며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는 식의 모욕과 협박을 서슴지 않고, 면담 일정을 주지 않으면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버티면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은 대화해서 뭐가 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하고 너무 일방적이고 말이 안 통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지만, 지역사무소 점거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다"며 "결국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하고 법인분리 문제도 당사자들이 합리적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에 대해선 "고용노동부가 적합 업종을 선정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1년은 너무 길고 6개월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면담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인분리 문제는 사측이 시간표를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 추진해 불안감이 커졌다"며 "노조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 책임은 분명히 사측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에게도 "지금 한국GM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더 이상 노사 관계를 악화해서 파국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카젬 사장에게 전달했다"며 사실상 중재 역할에 나섰음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취임 6개월을 맞은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원내대표가 될 때 당내에선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제는 청와대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당에 던져주고 당이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일이 사라졌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장관으로 역량 있는 사람을 모시기 어렵다"며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사전에 비공개로 하고 정책 중심으로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기업인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 주식백지신탁 조항의 개정 의사도 밝혔습니다.

"불법촬영 유포행위 처벌 강화법, 음주 감형 폐지법, 공정한 채용 유도 및 채용 관련 부당행위 금지법 등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하겠다"면서 "원격의료 관련 법안도 도서 지역 등에 테스트베드로 먼저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대해서는 "청문회는 예산 정국이 끝나고 12월 들어 열릴 것"이라며 "예산심사는 김동연 부총리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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