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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아이에게 비소를…후속조치 알려달라" BCG 백신 논란에 높아진 분노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11.08 11:12|수정 : 2018.11.08 13:38


1살 미만 아이들에게 맞추는 BCG 경피용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접종을 마친 아이의 부모들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발표가 나온지 하루만인 오늘(8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100여 건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bcg 백신 논란청원인들은 대부분 자신을 아이 엄마라고 소개하며 "정확한 현 상황과 문제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후속 조치라도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신을 생후 5개월 넘은 아기 엄마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저희 아이도 문제의 BCG를 맞았다"며 "피내용 BCG가 수량이 없어 경피용 BCG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맞춰줄 때 접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피용 BCG 기사를 접한 후 손발이 덜덜 떨리고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겠다"면서 "밤새 기사만 검색하면서 눈물 흘리고 무지한 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비소는 독극물에도 쓰이는 물질로,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1/38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닌걸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초과 수치와 문제점이 될만한 상황, 문제가 생겼을 때 그에 따른 후속 조치까지 상세하게 정부가 나서서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bcg 백신 논란또 다른 청원인은 "저출산 국가라고 출산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태어난 지 4주 만에 아기들에게 독약을 주사하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회수가 조치냐? 이미 맞은 아이들은 체내 배출도 안 되고 축적되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고 나오는데 부모 마음이 어떻겠냐"고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청원인은 "왜 이런 사실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를 묵인하고 계속 유통되었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난다"며 "숫자 뒤에 숨어서 이상 없다고 부모들 눈 가리고 입 막으려 하지 말라. 정확히 확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BCG 백신은 결핵 예방을 위해 한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입니다. 피내용(주사형)과 경피용(도장형) 두 종류 인데, 식품의약안전처는 어제(7일) '일본산 경피용 백신'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bcg 백신 논란해당 백신은 '일본BCG제조'사가 만들고 한국백신상사에서 수입·유통한 경피용건조BCG백신(제조번호 KHK147, KHK148, KHK149)입니다. 해당 백신에 들어있는 비소량은 0.039㎍(0.26ppm)으로 1일 허용 기준치의 1/38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밝혔습니다. 

회수해야 하는 백신량은 모두 14만 2천 팩에 달합니다. 
bcg 백신 논란일본 후생성은 해당 백신에 대해 검사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식약처는 국내에 이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피내용 BCG 백신이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 회수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이 가능한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SBS8뉴스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질병관리본부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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