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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여파…이란 병원에 '장기판매' 광고쪽지 덕지덕지

정혜진 기자

입력 : 2018.11.07 10:36|수정 : 2018.11.07 10:36


미국이 발동한 2단계 대이란 제재로 이란 국민의 샐활고가 가중되면서 수도 테헤란에는 장기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지난 8월 1단계 제재를 재개한 이래 이란에서는 우유, 치즈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일반 국민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란 수도 테헤란의 병원 앞 벽이나 병원내 화장실 등에는 장기 구입 희망자를 구한다는 손으로 쓴 벽보가 수십장씩 붙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이란신장재단'에 등록해 이식허가를 받으면 신장제공자에게 기증 후 1억8천만 리알, 약 480만 원이 사례비로 지급됩니다.

하지만 이식을 빨리 받기 위해 벽보 같은 쪽지 광고나 인터넷을 통해 신장을 사고 팔아 재단의 사례비와는 별도로 돈을 주고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부터 재개된 미국의 2단계 대이란 제재는 이란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원유수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국민은 곤란을 겪겠지만 정부는 제재를 겁내지 않는다"고 선언해,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더라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란 통화인 리알화의 실제 환율은 지난 1월 1달러 약 4만3천 리알에서 현재는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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