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구인 중인 일자리 수가 구직 중인 실업자 수를 100만 건 이상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job opening)가 700만 9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08만 5천 건이나 전월 729만 3천 건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9월 구직 활동 중인 실업자 수 596만 명보다 훨씬 많으며 고용주들이 점점 더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구인 건수 감소는 대부분 9월 중순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타격을 받은 남부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월간 기준으로 17년간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를 넘지 못했지만, 지난 3월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8월에도 구인 건수는 실업자 수를 106만 명가량 앞질렀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9∼10월 연속 49년 만의 최저치인 3.7%로 떨어져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숙련된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숙련 노동자 구인난에 일부 기업들은 사업전략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마존이 제2 본사를 2개 도시로 나누려고 계획하는 것도 주로 IT 인재 확보를 위한 것이며, 폭스콘은 위스콘신 남부에 짓고 있는 시설의 엔지니어 인력을 중국에서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별다른 특기가 필요 없고 이직률이 높은 저임금 부문의 일자리는 더 빨리 채워지고 있습니다.
채용공고와 구직자 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노동자 임금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용주들이 유인책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3.1% 상승해 200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