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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중인 영화 보고 팠는데"…송해, 신성일을 추모하며

입력 : 2018.11.05 12:50|수정 : 2018.11.05 12:50


방송인 송해(91)가 세상을 떠난 후배 신성일을 추모했다.

송해는 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신성일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송해는 고인을 향해 "잘 가요. 구상 중인 마지막 특집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 우리나라서 영화하면 제약도 많이 받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선 그런 거 없어요. 뜻대로 마음에 있는 것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줘요."라는 애달픈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영화인이었다. 초기에는 CF도 안 하려고 했다. 영화인은 영화에만 나와야지 자주 보여주면 연기도 못 따라가고 대중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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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만남도 떠올렸다. 송해는 "얼마 전에도 엄앵란 여사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데 신성일 씨가 '이 시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곧 개봉박두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운명이고 팔자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아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팬들의 열기에 대해 고마워하기도 했다. 송해는 "영화계의 별이 졌다고 표현하는 데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김승호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일본에서 '아시아의 별'이 졌다고 했다. 신성일 씨 역시 영화의 외길을 걸었던 훌륭한 영화인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 전남의 한 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일 오전 10시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서울 양재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인이 노년을 보낸 경북 영천의 성일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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