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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츠버그行…유족들 따가운 시선 속 정치인들도 동행 거부

정혜진 기자

입력 : 2018.10.31 10:07|수정 : 2018.10.31 10: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를 방문했지만 피해자 가족들과 유대인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야 지도부도 사전 일정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동행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 유대인 증오범죄로 기록될 이번 총기 난사 등 6·11 중간선거 국면에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야권 등으로부터 분열적, 선동적 언어로 '우파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겼다는 비판론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가 이번 '대학살'을 불러온 반 유대주의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희생자의 가족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하며 그를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츠버그 방문 시 희생자 11명 가운데 교사 출신의 71살 대니얼 스타인의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을 제안했지만, 스타인 가족은 거부했습니다.

스타인 씨의 조카 스티븐 핼리는 "우리 가족이 만남 제안을 거부한 데에는 '회당 안에 무장 경비원이 배치됐더라면 참극을 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 직후 발언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븐 핼리는 "모든 이들이 지역사회에 책임을 돌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교회와 회당은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이지 요새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피츠버그 방문 동행 초청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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