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BS '진실과 미래 위원회'(진미위)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해당 사건 수사팀장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담당 수사팀장에 대한 KBS 측의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수사팀장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 이후 KBS 측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영등포서 사이버수사팀장이 진미위를 경찰에 고발한 KBS 공영노조 위원장과 친분이 있다며 수사팀장 교체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KBS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KBS 공영노조 위원장과 영등포서 사이버수사팀장은 둘 다 부산 출생은 맞지만, 사이버팀장은 중학교까지 부산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부터 서울에서 생활해 개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영등포서는 23일 KBS 사내 전산망 이메일 불법 열람 의혹과 관련해 KBS 진미위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KBS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진미위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처를 담당하는 특별위원회입니다.
보수 성향의 KBS 공영노조는 진미위가 과거 정부 시절 보도와 활동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자의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7월 진미위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황당한 고발을 근거로 KBS를 유린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경찰의 진미위 사무실 압수수색은 아무리 봐도 무리한, 정치적 배후가 의심스러운 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29일 오후 3시 KBS 진미위 사무실을 방문해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