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동유럽 국가들에 유럽의 가치를 지키라며 이익만 누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언론에 실린 인터뷰에서 "유럽은 슈퍼마켓이 아니다"라며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의 가치를 취사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체코, 슬로바키아를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015년 유럽연합(EU)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던 합의를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거부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난민 문제에 연대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EU 예산으로 이득을 누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EU 공동 예산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려는 회원국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일 시장이 가져다주는 것들을 고려한다면 그럴 수 없다"며 "유럽을 죽이고 싶다면 계속 그렇게 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상호 헌신을 통해 존재한다"라며 사법부 무력화와 법치 훼손으로 논란을 빚은 폴란드, 헝가리를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개인적으로 존중하지만, 사상의 다양성과 사법부·언론의 독립,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를 스스로 배신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