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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伊 예산안 '버티기'에 일제히 하락 반전

입력 : 2018.10.23 03:23|수정 : 2018.10.23 03:23


유럽 주요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재정 적자 규모를 확대한 내년 예산안을 고수하겠다는 이탈리아 정부의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며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0% 내린 7,042.8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2% 빠진 5,053.31로 종료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 역시 0.26% 하락한 11,524.3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0.65% 후퇴한 3,190.09로 거래를 끝냈다.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압박과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당초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이날 EU 집행위원회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GDP의 2.4%로 재정적자를 설정한 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준수하려고 하는 한계치"라며 "내년 예산안에 대해 EU와 진지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19일 전 정부의 계획보다 재정적자 규모를 3배 늘린 확장 예산안 때문에 국내외 충격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투기등급 직전에 해당하는 Baa3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급등세로 시작한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도 결국 0.60% 하락한 채 종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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