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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 "사우디 왕세자 교체해야"…트럼프 "왕세자 책임 아니길"

전병남 기자

입력 : 2018.10.22 06:03|수정 : 2018.10.22 06:03


미국의 여야 상원의원들은 현지 시간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정면으로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왕세자 교체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출연해 "그(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면 그는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처벌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랜드 폴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왕세자가 연루됐으며, 그것을 지휘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은 NBC '밋 더 프레스'에 나와 "모든 곳에 왕세자의 지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이 프로그램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실제 행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바탕으로 보면 그렇게 보인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앞으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사우디 왕위 계승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왕세자가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리스 의원은 독립적인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는 왕세자 교체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의원들의 의심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아무도 나에게 그(왕세자)가 책임이 있다고, 또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의 책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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